1년 반의 기숙사 생활

난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1년 반째 다니고 있다. 그동안 기숙사 생활을 어떻게 했고 장단점은 뭐가 있는지 다 털어놓아 보겠다.

우선 난 꽤 부지런한 편에 속했다. 아침 일찍 일어나 달리기도 하고, 학교를 마치고 기숙사에 와서는 사람들과 운동도 했다. 매일 매일 이렇게 산 것은 아니지만 7할 이상은 이렇게 살았다.

또, 기숙사의 팁이라면 팁인데 절대 쓸데없는 물건들을 들여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. 기숙사에 처음 입소하는 사람들은 온갖 필요해 보이는 물건들을 다 들고 온다.

여기서 대부분의 물건들은 그닥 필요없어 사용하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할 뿐이다. 실제로 필요한 생필품과 옷, 기타 물건들을 제외하고는 물건을 들여놓지 않는 게 좋다. 관리할 시간도 없고 그런 물건들은 오히려 내 뇌의 짐이 될 뿐이다.

우리 학교 기숙사

우리 학교는 취침시간이 11시부터 아침 7시로 총 8시간이다. 이 시간동안 노트북과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를 제출해야한다.

처음 이 사실을 들은 사람들은 꽤나 놀란다.21세기에 이게 맞나? 너무 강압적인 거 아닌가? 라고는 하지만 학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고 꽤 나쁘지 않은 정책이라 본다. 휴대폰과 전자기기를 갖고 유용하게 삶에 도움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다반사이며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.

휴대폰을 거두지 않으면 대부분이 1시, 2시까지 휴대폰을 하다가 다음 날 늦게 일어난다. 뭐 이런 제한들을 없애고 자유와 책임을 학생들에게 주는 방법도 있고 나도 괜찮다 생각하나 ‘학교’라는 특수한 시스템이다 보니까 이런 정책을 없애기는 사실상 불가능 해 보인다.

기숙사의 장점

다른 사람들의 부지런한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. 이는 굳이 기숙사가 아니어도 얻을 수 있는 이점이지만 기숙사만의 특별한 점은 그런 사람들의 아침과 저녁 생활을 보고 같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다.

아침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저녁에 매일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동기부여를 얻는다.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게 되고 운동하게 된다.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있다면 나도 그 환경에 따라 좋은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. 굳이 개인적인 힘든 노력없이도 다같이 성장하는 것이다.

기숙사의 단점

사람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. 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.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전부 나랑 맞을 수는 없다. 시끄럽게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, 남의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 등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있다. 뭐, 마냥 불만가지지는 않는다. 현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ㅋㅋ.

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다음에 말할 단점에 비하면 가버운 수준이다. 가장 큰 단점은 24시간 집단에만 있어야 하니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. 남자 기숙사의 경우 한 호실에 3~4명 정도 있다. 각 호실에 샤워실이 없기 때문에 공용 샤워실을 사용해야 하며 휴게실도 하나라 쉴때도 같이 쉬어야 한다.

이때문에 항상 모든 행동과 결정에는 다른 사람들이 포함되고 영향을 받는다. 나에게 집중하기 꽤 힘들다.

기숙사에서 살아남기

‘나’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. 나같은 경우 내가 집단 속에 있고 내 말과 행동과 결정에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해 노력했다. 개인주의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. 하지만 다른 사람들 말을 그저 듣고 아무런 비판없이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 주관 뚜렷하게 사는 게 난 더 좋다.

앞으로 1년 반이 더 남았다. 자퇴를 하게 된다면 1달 채 남지 않았겠지만 ㅋㅋ…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점점 성장하는 내가 되자. 화이팅.

중학생이 책 100권 읽고 생긴 변화

 

1년 반의 기숙사 생활